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을 상징하는 녹색 깃발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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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을 상징하는 녹색 깃발 재정립

사우디 아라비아는 녹색 깃발국기 - 칼에 새겨진 것으로 이슬람의 신조가 신앙의 발상지로 새겨져 있음- 를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국영 언론은 7일 오후(현지시간) 선출되지 않은 왕국의 협의회인 슈라 평의회가 변경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왕국의 젊은 왕세자가 사우디 국적을 강조하고 국가적 자부심을 강조하면서 나온 것이다. 평의회의 결정은 기존 법이나 구조와 무관하지만, 평의회의 구성원들은 왕이 임명하고 그들의 결정은 종종 지도부와 보조를 맞추어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번 투표는 의미가 크다.

다른 국가 관련 매체들은 이 변화들이 국기와 슬로건, 국가를 통치하는 체제를 수정하는 데 유리하지만 그 내용은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더 이상의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도 주 엠블럼의 적절한 사용을 보다 명확하게 정의하고 국기와 국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국기를 침해나 방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변경안이 제안됐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사우디 경찰은 방글라데시 남성 4명을 이슬람 신조가 담긴 사우디 국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은 슈라 이사회가 국기를 지배하는 거의 50년 된 왕실 법령의 초안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고만 보도했다. 이 개정안은 시의원 사드 알 오타이비가 발의하고 분과위원회에서 연구한 뒤 시의원들 사이에서 논의됐다.

이 제안은 한 때 초인종 국가였던 국가를 변화시킨 급속한 개혁 중에 나온 것이다. 팔순의 아버지 살만 국왕의 후원으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범이슬람주의를 종교에 의해서만 정의되지 않는 민족문화적 정체성으로 대체하면서 사우디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한 예에서, 최근 2월 22일을 사우디 아라비아의 건국일로 기념하는 왕실령이 발표되었다. 이 국경일은 18세기 이맘 무함마드 빈 사우드가 사우디가 오스만군의 손에 죽기 전에 처음으로 사우디를 찾으려는 시도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번 주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식당과 커피숍에 대해 "아라빅 커피"라는 명칭을 "사우디 커피"로 바꾸도록 지시했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1973년부터 녹색 사우디 국기는 "알라신 외에는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알라의 전령이다"라고 쓰여 있는 백아랍 서예에 이슬람의 신앙을 선포하는 것을 특징으로 삼았다. 그 말 밑에는 검이 있다. 이 왕국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태어나 쿠란의 제1계명을 받은 메카 이슬람의 출생지에서 전 세계 무슬림 순례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자유언론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가연계 매체들은 공식 검토를 위해 살만 국왕에게 제출될 국기와 국가를 통치하는 강령에 대한 슈라 평의회의 제안에 대한 추가적인 통찰력을 제공했다. 사우디에서는 현지 독립언론이 없고 왕세자 밑에서 탄압이 거세졌다고 <국경 없는 기자단> 같은 단체가 전했다.

일간 아슈라크 알-아우사트와 사브크 뉴스 사이트는 최근 몇 년간 왕국이 급속한 변화를 겪은 결과 이 같은 생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사우디 경제를 전면 개편하고 유가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다 탄력적으로 만들려는 왕세자의 야심 찬 국가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목표와 시책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 법률의 변경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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