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도 사우디·바레인 이어 레바논 대사에 추방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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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도 사우디·바레인 이어 레바논 대사에 추방령

쿠웨이트도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에 이어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에게 48시간 이내에 쿠웨이트를 떠나라고 추방령을 내렸다. 쿠웨이트 역시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침공에 의한 것이라는 조지 코르다히 레바논 정보장관의 비난 발언을 이유로 내세웠다.

사우디와 바레인,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이 잇따라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에 추방령을 내리면서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의장은 레바논과 걸프 지역 국가들 간 관계 악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압달라 부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나지브 미카티 총리가 외국 관리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외국 관리들은 미카티 총리에게 사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 주재 레바논 대사에게 48시간 이내에 출국할 것을 명령하고 레바논으로부터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르다히 레바논 정보장관이 예멘 내전을 사우디의 침공이라고 비난한데 따른 대응이다.

바레인 외무부도 몇시간 뒤 바레인이 레바논 대사에게 같은 이유로 이틀 안에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미카티 총리와 미셸 아운 대통령은 이 같은 사우디의 결정에 대해 논의한 뒤 코르다히 정보장관에게 적절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긴장 완화를 기대하며 코르다히 장관에게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베이루트 주재 사우디 대사에게도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사우디에 거주하는 수만명의 레바논 시민들과 그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국영방송은 밝혔다.

레바논으로부터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사우디의 결정은 현대 역사상 최악의 경제 및 재정 위기로 외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레바논에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하다. 2019년 말 레바논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한 이후 레바논 파운드화는 90% 이상 가치를 잃었고,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국민의 4분의 3이 빈곤에 처해 있다. 사우디는 수십년 간 레바논 제품의 주요 시장이었다.

코르다히 정보장관이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침략이라고 비난하는 동영상이 며칠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됐다. 그는 예멘 내전은 터무니없다며 아랍인들 간의 전쟁에 반대하며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카티 총리는 사우디의 이 같은 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하고, 사우디에 재검토를 촉구했다.그는 사우디와의 '형제 관계'를 해치는 어떤 것도 레바논 정부는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 미카티는 앞서 코르다히 장관의 발언은 레바논 정부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코르다히 장관의 발언은 지난달 정보장관 취임 전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르다히 장관은 그러나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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