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탈석유' 기치 내건 사우디,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이유는?
8일(현지 시각)아랍뉴스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이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전환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의 사라 알 수하이미 CEO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 시장 모멘텀, 재무 성과 등 모든 지표를 고려했을 때 지금이 타다울의 IPO를 시작할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올해 안에 IPO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타다울 그룹의 IPO 계획은 2016년 처음 제시된 바 있는데, 지금이 이를 진행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개편이 진행되면 현재 타다울은 모회사 사우디 타다울 그룹으로 바뀌고, 산하에 사우디 증권거래소(기존 타다울), 증권결제회사 무카사, 증권예탁센터 에다, 사우디 경제혁신을 위한 신규 기업 와미드까지 네 개의 자회사를 두게 된다.
이중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업인 와미드는 신기술 솔루션 서비스 등으로 그룹의 혁신사업을 전담하고, 금융시장 구조통합분야를 이끈다. CEO로는 투자은행 분야에서 16년간 종사한 무함마드 알-누리가 임명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이번 개편으로 주식시장 인프라 선진화 등 경제구조 개혁에 속도를 낸다. 신규기업 와미드를 만드는 등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자본시장구조를 발전시키는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춘 행보로 사우디 국내 경제에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것.
개편 후 모회사 사우디 타다울 그룹 CEO로 임명될 칼리드 알 후산 CEO는 "이번 개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를 변혁시키는 자사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구조개편으로 사우디 자본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서게 하겠다"이라며 "(이같은) 포괄적인 자본시장 개혁은 더 높은 성장률을 보장하고, 사우디 국부펀드(PIF)전략에 따른 사우디 ‘비전 2030’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간 석유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개혁하려 하고 있다. 2016년 사우디의 실세로 꼽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산업다각화 정책을 통해 경제구조를 개혁하는‘비전2030’이라는 이름의 경제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PIF를 통해 조달할 3조리얄을 포함한 12조 리얄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말 사우디가 경제구조 다각화를 위해 발표한 5조 리얄(약 1475조원)규모의 투자계획도 이번 IPO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향후 몇 년간 정부 소유 지분을 매각하겠다"며 "그 방법으로 IPO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IPO를 통해 정부 지분 매각으로 투자자금을 모으고, 이를 경제 다각화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도였다.
사우디는 이번 개편으로 주식시장 인프라 선진화 등 경제구조 개혁에 속도를 낸다. 타다울은 전날 "타다울 지주그룹 전환 행보는 사우디 자본시장, 인프라, 상장 회사들의 지속적인 발전 등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밝혔다. 사우디 증권거래소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12개의 거래소 중 하나다. 로이터에
따르면 작년 사우디 증권거래소의 총 IPO규모는 14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로 독일의 총 IPO규모인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앞섰다.
한편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의 IPO시 가치평가 규모,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공개 여부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구체적인 사항은 금융자문사 선임 및 금융시장 승인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